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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공정여행 꿈꾸는 ‘청춘열정’ 하루 18시간 일해도 즐거워

등록 2011-05-01 20:12

지난해 7월 필리핀 이푸가오주의 한 마을에서 공정여행 참가자들이 계단식 논을 보수하기 위해 돌을 나르고 있다. 공감만세 제공
지난해 7월 필리핀 이푸가오주의 한 마을에서 공정여행 참가자들이 계단식 논을 보수하기 위해 돌을 나르고 있다. 공감만세 제공
공정여행 법인 1호 ‘공감만세’
착한소비 통해 경비 현지환원
“젊은이 연대로 세상 바꾸고파”
직원 일곱 명이 모두 이십대. 하루 18시간 일하면서도 즐거운 청년들이 있다.

공·감·만·세.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의 준말이다. 청년들이 공정여행을 내세우며 스스로 만든 기업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다. 이들이 꿈꾸는 공정여행은 ‘즐거운 불편’이다. 렌터카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입맛에 맞는 먹을거리 대신 주민들과 함께 식사하는 등 ‘착한 소비’를 하고, 인연을 맺은 현지인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게 공정여행이다.

지난달 28일 찾은 대전 대흥동 공감만세 사무실. 고두환(27) 대표와 직원 몇몇이 한창 분주했다. 고 대표가 공정여행을 꿈꾼 것은 대학 학보사 기자로 일할 때부터다. 2008년부터 2년 가까이 비영리단체의 국외봉사단원으로 타이·필리핀에서 지내면서 그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세상에 대한 온갖 불만과 응어리에서 출발했어요. 젊은이들이 연대하고 공감해서 세상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젊은이들이 모이면 힘이 되고, 힘이 곧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된다는 게 고 대표의 생각이다.

2009년 말 고 대표가 작은 동아리로 만든 공감만세는 지난해 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서울 북촌과 충남 공주, 대전, 필리핀 등에서 모두 26차례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가자 1명당 하루 평균 5만원가량인 여행 경비의 90%를 소비와 기부 등을 통해 현지에 환원하고, 여행 수익의 10%를 해당 지역 환경단체에 기부해왔다. 이런 공정여행에 지난해 260여명이 함께했으며 매출액은 2억여원에 이른다. 이런 시도와 노력이 알려지고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소셜벤처 경연대회 우수상과 한국청년상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의 한 빈민가에서 공정여행 참가자가 한 아이를 안고 있다. 공감만세 제공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의 한 빈민가에서 공정여행 참가자가 한 아이를 안고 있다. 공감만세 제공

2011년은 공감만세가 ‘아름다운 변신’을 시도한 해다. 이달 초 직원들의 출자와 한 디자인상품 유통업체의 투자로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고용노동부와 대전시에 사회적 기업 신청도 할 참이다. 전국에서 모인 대학 재학생·졸업생인 직원들은 각자의 전공을 살려 회계, 사진·영상, 통역·번역, 웹 관리 등의 일을 나눠 맡고 있다. 회계장부는 아직 적자투성이다. 고 대표는 “모든 젊은이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윤활유 몫을 저마다 해야 합니다. 오히려 공감만세 운영이 잘 안되는 게 대박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노동조합과 우리사주조합도 있다. 이영민(25)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노동조건과 복리후생을 챙기고 경영진을 감시하는 본연의 구실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노조가 출범하자마자 고 대표에게 요구한 건 사무실 내 탁구대 설치였다. 고 대표는 “사무실이 좁아 임시방편으로 근처 탁구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물질 소비보다는 사람과의 관계를 앞세우는 ‘사회 혁신 기업’ 공감만세의 여행은 오늘도 계속된다. 070-7567-0110.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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