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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남 3개 국립대통합 사실상 결렬 수순

등록 2011-05-19 08:35

총장 비밀회동서도 학교명·본부 소재 등 이견 못좁혀
내일 최종담판…충남대교수회 등 “졸속 좌시 않겠다”
충남 지역 3개 국립대 총장들이 통합 논의를 위해 ‘비밀 회동’을 벌였지만 학교별 이해관계가 엇갈려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의 통합 작업은 실질적으로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18일 충남대와 공주대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7일 송용호 충남대 총장과 서만철 공주대 총장, 전우수 공주교대 총장은 대학 통합을 위한 현안에 대해 막판 조율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전우수 총장은 ‘교명은 충남대로, 학교 본부는 공주대로, 통합 대학의 총장은 일시적으로 공주대 총장이 맡는 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송용호 총장은 학교 본부를 공주대에 두는 것에 반대하고, 서만철 총장은 교명을 충남대로 하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대의 한 교수는 “공주대는 처음부터 통합 대학의 교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충남대’라는 교명이 이에 부합하지 않으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별로 이해관계가 엇갈림에 따라 3개 대학이 지난 3월 양해각서 체결 뒤 꾸린 통합추진위원회는 오는 20일 오전 회의를 열어 마지막으로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통합추진위에서 합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남은 절차는 ‘산 넘어 산’이다. 대학별로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한 공청회·토론회를 거쳐 찬반투표를 벌여야 하는데다, 교육과학기술부에 통합계획서를 내야 하는 시한이 이달 27일로 바짝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는 지난 13일 신희권 기획처장 명의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은 관계로 공청회·토론회 일정을 무기 연기한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나아가 통합의 가장 큰 축인 충남대는 교수회와 여러 단과대학에서 잇따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용완 교수회장은 “3개 대학 총장들이 제대로 된 여론수렴도 없이 어떤 이유로 이토록 성급하게 통합을 추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통합 추진의 ‘무기 연기’를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졸속적으로 재추진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대 교수회는 이날 오후 임시총회를 열어 ‘졸속 통합 작업’을 막고 대안을 찾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11월 교과부에 ‘세종시 융·복합 캠퍼스 입지계획’을 함께 제출한 뒤 내년 3월 출범을 목표로 통합 논의를 시작했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여론을 충분히 모으지 않은 채 총장들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불과 반 년 만에 통합작업을 끝내려 한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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