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총장의 ‘약속 위반’에 대해 교수협의회가 성명서를 낸 지 하루 만에 학부생들도 서 총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한겨레> 6월1일 보도)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는 지난 1일 전체 학부생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총장이 (혁신비상위원회의 결정을)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에도 이사회로 책임을 돌리며 결정을 미루는 행위는 학우들의 믿음과 변화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이는 교수협의회와의 합의문을 명명백백히 위반한 것으로,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처사”라고 서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현재 총장이 추천한 이사가 이사회의 과반수를 넘으며 2년간 81개의 안건 중 79건이 박수로 통과될 정도로 견제기능이 약하다”며 이사회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서 총장은 지난달 학교정책의 전면 개선을 위해 출범한 혁신비상위원회의 의결안을 전면 수용하고 즉각 실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달 말 ‘이사회에 보고해 승인을 거친 뒤 실행하겠다’며 번복했다.
곽영출 학부 총학생회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총장에 대한 퇴진 요구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학부생들의 뜻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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