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같은 용역들 유성기업 노조원들(사진 앞쪽 뒷모습 보이는 이들)과 방패를 든 회사 쪽 용역업체 직원들이 지난 22일 오전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 정문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아산/전국금속노조 제공
집회장 진입과정 노조-용역·경찰 폭력사태
100여명 부상당해…경찰 “모든집회 금지”
100여명 부상당해…경찰 “모든집회 금지”
24시간 주야간 교대 근무제를 주간 교대 근무제로 바꿀 것 등을 요구하며 파업 농성과 출근 투쟁을 벌여온 충남 아산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회사가 계약한 용역업체 직원 및 경찰과 충돌해 노사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밤 9시께 유성기업 아산공장 들머리에서 유성기업 노조원 등 1100여명이 경찰 18개 중대 1500여명과 부딪쳐 노조원과 경찰관 등 100여명이 다쳤다. 이날 충돌은 노조원들이 공장 정문을 지나 집회 장소로 가려는 것을 경찰이 폭력 사태가 우려된다며 가로막으면서 벌어졌다. 노조원들은 쇠파이프와 죽봉 등을 휘두르고 돌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쏘며 1시간가량 맞섰다. 앞서 이날 아침 7시께도 노조원 350여명과 회사 쪽 용역업체 직원 300여명이 충돌해 노조원 22명, 용역업체 직원 6명이 다쳤다.
김기용 충남지방경찰청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원들이 불법으로 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가담자 등을 형사처벌하고 노조의 집회를 모두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남지역본부는 “노조원들이 공장 정문을 지나 문화제 장소로 가려고 하는데 경찰이 이를 가로막아 몸싸움을 벌이게 된 것”이라며 “30대로 보이는 경찰관이 갑자기 뛰어나와 한 노조원을 방패로 내려찍는 등 먼저 폭행해 노조원들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구철회 교육선전부장은 “이날 아침 용역업체 직원들의 노조원 폭행은 사실상 방관하던 경찰이 노조의 합법적 집회를 가로막고 폭력을 가하는 것이 중립적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유성기업 노조는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 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며 노사협상을 벌이다 지난달 18일 회사가 직장폐쇄를 하자 이에 맞서 공장을 점거했다. 노조는 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농성을 벌이다 같은 달 24일 경찰에 강제로 해산됐다. 이후 노조원들은 생산현장 일괄 복귀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선별 복귀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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