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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대강 면담, 장관이 계속 거부해
‘유성기업 사태’ 권한의 한계 절감”

등록 2011-07-03 21:29

안희정(47) 충남지사
안희정(47) 충남지사
농촌살리기 지원 ‘참여·자치’가 핵심
‘도청 이전’ 초기 생활기반 조성 역점
행정혁신은 신장개업 정신이 출발점
‘민선5기 1년’ 인터뷰 / 안희정 충남지사

“행정 혁신은 늘 신장개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개발연대식 행정에서 벗어나 인적 자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취임 1년간의 성과가 무엇이냐고 할 때마다 참 곤란해요. 지금으로서는 우선 있는 것 가지고 살림을 잘 사는 게 제 임무 같습니다.”

안희정(47·사진) 충남지사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화려하게 지사에 당선된 뒤 이른바 ‘스타 정치인’으로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나 지역의 주요 갈등 현안에 대해 도민들 다수가 기대한 만큼 중재를 이뤄내거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에도 맞닥뜨렸다. 안 지사는 중앙정부에 휘둘리지 않을 수 없는 예산 문제나 권한의 한계를 얘기하며 아쉬워했다. 1년이 아니라 4년 임기 전체를 두고 평가를 받고 싶다는 그의 화두는 참여·소통의 민주주의와 농업이다. 지난달 28일 안 지사를 만났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4대강 사업 문제를 가지고 중앙정부와 대화 한 번 못해본 게 굉장히 아쉽다. 우리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이슈로 내세워 싸우기보다는 대화를 촉구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1년 동안 금강 구간 사업을 시찰하러 주무 장관이 여러 차례 왔으면서도 도지사의 면담 요청을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화를 내고 싸우는 것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걱정한다. 화를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리에 남아 책임지고 그 문제를 푸는 사람이 되겠다.”

-일부에서는 안 지사의 말과 행정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비판한다.

“권한과 책임이 없는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본다. 4대강 사업도 그렇고 유성기업 문제도 도지사한테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 도민들은 지방정부의 수반으로서 도지사를 뽑았지만, 도가 할 수 있는 것은 중앙 위임사무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가 대다수다. ‘지방정부’가 아닌 거다.”

-‘3농 혁신’을 도정 중심 과제로 내세웠지만 뚜렷한 청사진이 없다. 구상을 설명해달라.


“농업이 선진국이 되어야만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된다. 농업은 농촌을 살리지 못하지만 농촌은 농업을 살릴 수 있다. 산업적인 경쟁력만을 가지고 얘기하면 안 된다. 특별한 예산이나 정책으로 문제가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갑-을 민주주의’로는 안 된다. 참여와 자치 모델로 가야 하고 답은 농민에게 있다. 정말로 해줘야 할 것은 농민들 스스로 노력하는 부분을 돕는 거다. 그리고 새로운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도청 이전 등으로 도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충남도의 발전 복안이 있다면?

“도청 이전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가 무엇보다 급한 일이다. 도청·경찰청·교육청 등 행정타운 중심으로 초기 생활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정부·국회와 예산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

-융·복합 행정, 참여 행정을 틈날 때마다 강조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충남의 3500여 공직자들이 도민을 위해 효과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조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도지사로서 기본 임무라고 생각한다. 백전백승의 이순신 부대와 백전백패의 원균 부대의 차이다.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 조직을 ‘일신우일신’해야 한다. 과거엔 부정부패 일소와 투명한 행정이 핵심이었지만 지금의 핵심 주제는 융·복합과 참여 행정이다. 조직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기혁신을 행정혁신의 첫출발로 삼고자 한다.”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것에 대해 아마추어라느니 불안감을 준다는 논리로 흔히 공격한다. 이런 말 안 들으려고 능숙하게 하면 사람 변했다고 한다. 이 두 간극을 뛰어넘어야 한다. 새로운 충청도와 대한민국의 세대교체,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이 결코 불안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도민들이 나를 선택한 기회가 도루묵이 되지도 않고 급격한 것도 아닌, 행복한 변화가 되도록 하겠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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