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찰 편파수사” 비판
주간 2교대 근무제 등을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한 달 넘게 직장폐쇄를 고수해온 회사가 맞서 있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노조는 경찰의 편파수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반발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4일 오전 충남 아산시 온천동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와 금속노조·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11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경찰과 노조원들의 충돌과 관련해 폭력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민주노총 충남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1997년 충남본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민주노총과 유성기업 노조는 경찰 쪽이 편파 수사를 벌인다고 비판했다. 이정훈 유성기업 노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쇠파이프 등을 공장 안에 엄청나게 가지고 있는데도 경찰은 노조만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김성호 미조직비정규부장도 “경찰이 노조 집회는 전면 금지하고 회사 쪽의 집회 신고는 받아들이는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목사 100여명은 이날 저녁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에서 회사의 직장폐쇄와 용역업체 직원들의 폭력을 규탄하고 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촛불기도회를 열었다.
유성기업 노조는 지난 5월18일 ‘주간 2교대 근무제 시행’을 요구하며 공장에서 파업농성을 벌였으며, 같은 달 24일 경찰에 강제해산된 뒤 지금까지 공장 앞에서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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