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 2300여명·매출 20억…출범 8년 ‘초라한 성적’
홍보 부족에 시·군 쇼핑몰 연계 안돼…도, 대책 고심
* 충남 농사랑 : 농특산물 인터넷 쇼핑몰
홍보 부족에 시·군 쇼핑몰 연계 안돼…도, 대책 고심
* 충남 농사랑 : 농특산물 인터넷 쇼핑몰
“제가 요즘 다니면서 강연을 할 때 마지막으로 ‘으뜸 큐(Q)’ 마크와 충청남도 인터넷 쇼핑몰 ‘농사랑’을 홍보하고 다닙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달 29일 도 간부들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안 지사의 노력에도 ‘농사랑’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인터넷 쇼핑몰이 홍보 부족에다 시·군과의 협력도 안 되는 탓에 운영 실적이 저조해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15일 충남도와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충남도 농특산물 인터넷 쇼핑몰 ‘농사랑’(nongsarang.co.kr)의 회원 수가 9월 말 기준 2305명에 불과한데다 매출액도 2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농사랑은 2004년 만들어진 뒤 충남테크노파크에서 맡았다가 올해부터 도에 업무가 이관돼 위탁업체가 운영중이다.
농사랑은 그동안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인지도가 떨어지고 회원 수도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게다가 도내 시·군 16곳 가운데 12곳에서 자체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중이지만 농사랑과는 회원정보 공유 등 협업 체계가 전무한 상태다. 이 때문에 도와 시·군이 제각각 예산만 들일 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충남도는 뒤늦게 대책을 내놨지만 산하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을 독려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 농산물유통담당 김정자씨는 “내년도 예산안에 농사랑 홍보 예산 1억원을 책정했다”며 “지하철이나 케이티엑스(KTX)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도 홍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과 비슷한 시기인 2003년 문을 연 ‘경기 사이버 장터’(kgfarm.gg.go.kr)는 상당한 성과를 내어 대조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원 수가 13만명에 이르러 농사랑의 50배가 넘는다. 매출액도 농사랑보다 6배가량 많은 118억원이다. 경기 사이버 장터는 초기부터 회원과 상품 정보 등을 공유해 예산을 덜 쓰면서도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농사랑 쇼핑몰이 만들어진 지 8년째지만 도청이나 일선 시·군 공무원들도 잘 모를 정도”라며 “무엇보다 시·군과의 연계 운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농사랑에서는 충남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산지 농민들과 직거래를 통해 택배비 부담 없이 비교적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 문의 070-7606-0125.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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