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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청소일해도 월급은 87만원:250만원

등록 2012-01-31 19:32수정 2012-01-31 22:35

31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 한밭대 대학본관 앞에서 이 대학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40여명이 정규직과의 차별 개선과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31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 한밭대 대학본관 앞에서 이 대학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40여명이 정규직과의 차별 개선과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한밭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 “차별 그만” 호소
“지난해 여름 정규직 청소노동자 5명이 학교에서 보내주는 국외연수를 떠나 일주일 동안 자리를 비웠어요. 그 일을 우리가 다 떠맡았는데도 수당 한푼,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었어요.”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31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 한밭대(총장 이원묵) 학교본부 앞. 1998년 봄부터 이 대학에서 14년간 청소일을 해온 최언자(56·여)씨는 한숨마저 얼어붙은 듯했다. 같은 청소일을 하지만 정규직과의 차별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최씨를 비롯한 한밭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44명은 “그 사람들(정규직 청소노동자)과 우리는 천지 차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한달에 4대 보험료를 공제하고 받는 돈은 평균 87만원가량으로, 정규직 5명이 상여금·수당 등을 더해 받는 평균 250만원 안팎의 40%에도 못미친다. 대학 본관에서 주로 일하는 정규직들에 견줘 일이 훨씬 많은 강의실 등에서 일하고 정규직이 주5일 근무제로 쉬는 토요일엔 이들의 ‘대타’ 노릇까지 떠맡으면서도 그렇다. 정규직이 누리는 승급·연수 등 복지 혜택은 꿈도 꾸지 못한다. 용역업체는 허울뿐인 휴식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고 근무시간을 1시간 줄여 급여를 깎는 ‘꼼수’까지 부린다고도 했다.

최씨 등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역노조 간부들과 함께 대학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한달 87만원으로는 못 살겠다”고 외치며 불합리한 차별대우를 시정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쪽은 ‘집회를 강행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들에게 전달했다.

고계석 한밭대 총무과장은 “학교 재정을 살펴 고용승계 명문화, 임금 인상 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영훈 지역노조 조직국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려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학교가 직접 고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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