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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대강사업 탓’…대전 3대하천 새들 떠났다

등록 2012-03-07 23:12

환경운동연합 조사…2010년 비해 개체수 40% 줄어
수리부엉이·원앙 자취 감춰…“공사로 생태계 교란”
대전 3대 하천(대전천·유등천·갑천)에 서식하는 겨울철 조류의 개체수가 크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무리한 4대강사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때문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3대 하천의 갑천 장평보~금강 합류점, 유등천 침산동~갑천 합류점, 대전천 구도동~유등천 합류점을 전수조사해보니 조류 44종 2210마리가 관찰됐으며, 이는 2010년 조사 때보다 38.9%(1405마리)가 줄어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09년부터 해마다 지역대학 조류연구회와 하천 해설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같은 조사를 해오고 있다.(그래픽 참조)

조사 결과를 보면, 특히 대표적인 겨울새인 오리류의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관찰된 오리류는 1555마리로, 이는 2010년 3018마리보다 48.5%(1463마리)나 준 것이다. 주요 서식처인 탑립돌보와 유등천~대전천 합류점, 대전천~대동천 합류점, 한밭대교~갑천 합류점에서 오리 개체수 감소폭이 컸다. 천연기념물 가운데 참매·황조롱이·새매는 관찰됐지만 지난해와 달리 수리부엉이·원앙·큰고니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멸종위기종 2급인 말똥가리·흰목물떼새는 올해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하천별로 보면 유등천과 대전천에서 개체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유등천에서는 2009년 488마리가 확인됐지만 올해는 151마리에 그쳐 무려 69.1%가 줄었으며, 대전천은 2009년 331마리에서 올해 150마리로 54.7%가 감소했다. 유등천과 대전천에서는 서식종도 2010년 각각 17종과 28종에서 올해 13·19종으로 줄어, 종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천은 1536마리(2009년)에서 1254마리(2012년)로 18.4% 줄어 다른 2곳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조류 개체수 감소의 원인으로 3대 하천에서 이뤄진 금강살리기사업과 하천 정비 공사를 지목했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공사, 하천 준설 등의 영향으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금강살리기사업 11공구인 유등천·갑천에서 국비 1621억원을 들여 2010년 3월 시작된 공사는 공정률 97%로 오는 6월 마무리 예정이며, 대전천에서는 대전시가 2009~2016년 사업비 298억원 규모로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주요 서식지의 경우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겨울철 조류 서식기에는 사람의 통행을 제한하는 대책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하천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장기적인 복원계획을 세워 3대 하천이 조류 서식지로서 계속 자리매김되도록 대전시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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