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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총장 사퇴” 카이스트 학과별 성명 번지나

등록 2012-03-13 21:58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들 70명 집단성명서 전달
서총장 ‘의혹 제기’ 교수들 고소 겹쳐 극한 대립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서남표 총장과 교수들의 대립이 해를 넘기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학과의 교수들 대다수가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월 교수협의회 주도로 총장 해임 촉구 결의문이 채택된 바 있지만 학과 차원의 사퇴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다른 학과들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들은 지난 12일 임시 교수회를 열어 ‘서남표 총장 사퇴 요구 성명서’에 전체 교수 83명 가운데 84%인 70명이 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성명서와 교수들의 서명지는 12일 서 총장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대학의 가장 큰 어른이 구성원을 고소하고 교수들 간의 분열이 조장되며 지도부의 리더십이 결여된 상황에서 카이스트의 위신과 교수들의 사기는 땅으로 떨어졌다”며 “더이상 정상적인 연구와 교육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치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들은 “총장 한 사람의 명예 때문에 카이스트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다”며 “공감과 신뢰의 리더십을 상실한 총장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조용히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학과장 김정호 교수는 서 총장에게 12일 보낸 전자우편에서 “카이스트를 아끼고 지켜봐주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조속히 현 사태가 명예롭게 마무리되고 하루빨리 재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서 총장은 중도 사퇴가 카이스트 발전을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학내 갈등이 형사고소 사건으로까지 번진 것도 극한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 교수협의회가 지난달 24일 서 총장의 특허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 8일 서 총장은 경종민 교수협의회장 등 교수 4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대전 둔산경찰서는 “고소인 조사는 마쳤고,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1명을 뺀 피고소인 3명에게 오는 금요일께 출석하도록 했다”며 “양쪽의 진술을 들은 뒤 범죄 사실이 특정되면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 총장과 교수들의 극한 대립 속에서 학생들도 더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태도다.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은 “교수협의회와 총장의 대립은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제는 학생들도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아서 조만간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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