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원, 박지원 유세에 나서
후보들 “총선 개입” 거센 비판
당사자 “무급 자원봉사” 발끈
후보들 “총선 개입” 거센 비판
당사자 “무급 자원봉사” 발끈
전남 목포에선 박지원 민주통합당 후보의 독주에 맞서 두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대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 후보는 탄탄한 지역 ‘조직망’을 가동하며 ‘판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 ‘박 후보가 마치 선거에서 당선된 것처럼 행동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5일 트위터에 “민주당 집권을 위해 선거 운동 개시 (이후) 7일간 다른 지역 지원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미묘한 지역 정서를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다수 시민들은 (제가)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며 격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배종호 후보는 지방의원들의 선거사무원 등록 문제를 제기해 막판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선거법상 선거사무원에겐 수당(3만원)과 실비(일비·식비 2만원씩 4만원)를 지급할 수 있지만, 지방의원에겐 실비만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배 후보는 “지방의원 18명이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해 박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녹을 받는 지방의원은 의정에 전념해야 하는데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한 것은 공복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최근 트위터에 “시·도의원이 소속 정당 공천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데 이를 비난하는 것은 대한민국 초유의 일”이라고 발끈했다. 배종범 목포시의회 의장 등 목포지역 시·도의원들은 지난 3일 “우리는 무급으로 자원봉사하고 있다”며 배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목포시선관위 쪽은 “지방의원들이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면 외부에선 돈이 지급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배 후보의 발언은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소하 통합진보당 후보는 “아직도 ‘디제이 프레임’에 갇힌 낡은 정치를 걷어내고 호남 정치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노동자 복지 문제와 원도심 발전 방안 등을 제시하며 서민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대불산단 조선산업 하청업체 노동자 80~90%가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며 “원청이 하청의 임금을 연대보증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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