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달 부여군의회 의장
부여군의회 의장, 평일 2시에 라운딩
부여는 특별재난구역 선포 지역
부여는 특별재난구역 선포 지역
태풍 피해가 극심해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지역의 군의회 의장이 복구작업이 한창인 평일 오후 시간에 기자들과 골프를 쳐 물의를 빚고 있다.
충남 부여군의회 백용달(57·선진통일당) 의장은 지난 11일 오후 지역신문 기자 2명과 함께 부여군의 한 골프장에서 2시간 동안 골프를 쳤다. 당일 오전 부여군 건설재난과에서 군의원들에게 태풍 피해상황을 보고한 뒤였다.
백 의장은 1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11일 오후 3시께 의정협의회가 끝난 뒤 ㅈ매일, ㄱ일보 기자를 우연히 만나 골프장을 갔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이나 한번 갈까 생각해 그리했다”고 말했다. 백 의장이 골프를 친 시간은 평일 오후 4~6시로, 공무원의 경우 근무시간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그는 “그건 생각하기 나름 아니냐”며 “개인이 운동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게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백 의장의 주장과 달리, 그가 골프를 친 시간에도 부여군 곳곳에서는 태풍 응급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부여군 관계자는 “지난주 목요일(13일) 오후에 태풍 피해 응급복구를 공식 종료했다”며 “이후에도 복구작업 봉사활동을 원하는 단체와 피해 마을을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여군은 태풍 볼라벤·덴빈으로 인한 공식 피해액만 123억원에 이른다. 농작물 6800여㏊, 비닐하우스 130여㏊가 피해를 당했으며, 충남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상임대표는 “의장으로서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도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식으로 대꾸하는 것은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부여/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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