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금강서 물고기 떼죽음…“보로 강물 막은 탓”

등록 2012-10-21 20:48수정 2012-10-22 08:53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 인근 백제대교 아래 강가에 21일 오후 폐사한 물고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금강유역환경청과 부여군 공무원들은 물고기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집단폐사의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부여/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 인근 백제대교 아래 강가에 21일 오후 폐사한 물고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금강유역환경청과 부여군 공무원들은 물고기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집단폐사의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부여/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백제보 일대 최대 수만마리
환경단체 “대형 수문 열어야”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금강 백제보 일대에서 최소 수천마리에서 최대 수만마리의 물고기가 무더기로 폐사해 환경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21일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단체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0일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 근처에서 최소 수천마리의 죽은 물고기가 강물 위로 떠올랐다. 17일부터 한두 마리씩 관찰되던 물고기 폐사는 20일 크게 늘기 시작해 이날도 곳곳에서 사체가 발견됐다. 누치·강준치·모래무지·쏘가리 등 죽은 물고기가 발견되는 곳은 백제보에서 상류 쪽으로 3㎞가량 떨어진 왕진교 근처에서부터 하류 쪽으로는 부여군 석성면 일대까지 2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환경청은 집단폐사의 원인을 찾기 위해 물고기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는 한편, 주변 강물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질분석에 들어갔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늦어도 22일에는 수질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 기름 유출 등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지난 17일 내린 3㎜ 안팎의 적은 비 탓에 오염물질이 강물에 집중적으로 흘러들었기 때문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전날 사체 수거에 나선 부여군의 일부 공무원들은 죽은 물고기를 강변에 그대로 묻다가 환경단체의 항의를 받고 중단했다. 또 환경단체에서는 그동안 수거된 물고기가 15㎏들이 자루로 200개에 이르러 무게로는 3t, 마릿수로는 5만마리로 추정하고 있지만 금강환경청은 1000여마리라고 밝혀 정확한 피해 규모를 두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 환경단체들의 모임인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대형 보로 물길이 막혀 더이상 흐르지 않는 금강은 기후와 오염원에 매우 취약해졌다”며 “결국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금강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가장 큰 원인인 대형 보의 수문을 열어 금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회견 본 김지태씨 유족 “아버지 ‘부정축재자’로 몰다니…”
최필립 “물러날 뜻 없다” 완강…‘박근혜 해법’ 원점으로
“사료비 대려 소 내다팔아야” 참담한 ‘돌려막기’에 한숨만
야근은 밥먹듯, 월급은 띄엄띄엄…“욕만 나와” “너도 그래?”
새거 뺨치는 ‘무늬만 중고폰’ 어때?
김기덕 “세상의 ‘잡놈’들에게 ‘너 자신을 믿어라’라고 말해주고 싶어”
똥을 흙에 파묻는 고양이, 깔끔해서 그럴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