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등과 합동조사 요구
“백제보 건설, 폐사 원인 개연성”
“백제보 건설, 폐사 원인 개연성”
최근 금강에서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한 사건(<한겨레> 10월22일치 17면)과 관련해 충남도가 정부에 합동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충남도 정책자문기구인 금강비전기획위원회(금강비전위)는 29일 대전 선화동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물고기 폐사 원인을 알 수 없다는 환경부 발표 내용은 중요 데이터 분석이 미흡한 사항으로, 관계기관 합동조사 등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열흘 넘게 금강 백제보를 중심으로 상하류 20여㎞ 일대에서 적어도 5만여마리의 물고기가 집단폐사한 바 있다.
이날 금강비전위는 금강유역환경청·국토관리청·충남발전연구원·수자원공사 등과의 합동조사 실시,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금강 유역 3개 보의 운영 전반에 대한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 금강비전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강 수환경 모니터링 연구용역 사업에 ‘하천 퇴적물 조사’를 추가해 정확한 자료 확보에 나설 참이다. 지금까지 폐사 원인으로 유독물 또는 바이러스 등 질병에 대한 특이사항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하천 바닥 부근의 용존산소량(DO)이 부족해 일어난 질식사로 추정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허재영 금강비전위 위원장(대전대 교수)은 “단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백제보 건설 이후 물고기 서식 환경이 급변해 폐사가 일어났을 개연성은 충분하다”며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보의 수문을 열어 물환경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게 위원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들이 모인 민관 합동 전문가 조사단을 꾸려, 금강과 낙동강 일대의 물고기 폐사 원인을 조사·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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