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충남 내포신도시 도청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자랑스러운 충남인상’ 수상자들이 안희정 지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연원(농어업)·장병호(사회봉사)씨, 안 지사, 오진혁·신아람(문화·예술·체육) 선수. 충남도 제공
새 청사서 시무식 열고 업무 돌입
주택·편의시설 부족…당분간 불편
정부 예산 4조 사상최대 규모 확보
주택·편의시설 부족…당분간 불편
정부 예산 4조 사상최대 규모 확보
충남도가 대전 시대 80년을 뒤로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환황해 경제권 조성으로 가는 ‘내포 시대’를 맞이했다.
충남도는 2일 오전 충남 홍성·예산 접경지역에 마련된 새 청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업무에 들어갔다. 안희정 지사는 신년사에서 “내포신도시 이전은 환황해권 시대, 새로운 도약으로의 출발이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며, 어르신도 아이들도 함께 행복한 충남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충남도청은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뒤 1989년 대전시가 직할시(지금의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청사를 다시 도내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도청이 있는 대전이 도의 오른쪽에 크게 치우친 까닭에 서산·태안 등 서해안 지역민들의 불편이 컸다. 새 청사가 들어선 내포신도시는 995만1000㎡ 터에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 규모로 조성된다. 대전 선화동 청사는 내년 말까지 2년간 대전시에 대부되며, 임대료는 모두 16억4400만원으로 결정됐다. 대흥동 도지사 공관을 비롯한 관사촌(10개 건물)은 대전시가 인수를 거부해, 이달 말 도의회의 승인을 받아 공개매각하기로 했다.
도는 직원들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대전과 도청을 오가는 통근버스 16대를 4개월간 운영하게 된다. 현재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가 1곳(885가구)에 그쳐, 도청 직원 1300여명 가운데 70%가량(900여명)이 통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2개 회사 아파트(1853가구)는 올해 연말과 2014년 9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일시적으로 주택 수요에 견줘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인근 홍성·예산의 원룸 임대료가 한달에 4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근처에 식당도 전혀 없는 까닭에 직원들 대다수가 청사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벌써부터 편의시설 부족을 두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1일 확정된 2013년도 정부 예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9702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애초 정부 예산안보다 2254억원 늘어난 규모다. 태안 유류피해 극복기념관 건립과 피해 지역의 해양환경 복원 사업 등에 445억원이 배정됐다. 또 2011년 3월 추락 사고 뒤 지금껏 도내에 1대도 없었던 다목적 소방헬기 구입 예산의 일부인 50억원을 확보했으며, 이르면 내년 중반부터 임대가 아닌 새 헬기의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 삽교읍과 내포신도시를 잇는 새 진입도로(2.5㎞, 총사업비 430억원)의 실시설계·기본계획 용역비 30억원도 마련됐다.
안 지사는 “계사년 한 해를 ‘미래 충남 100년의 원년’으로 삼고, 민선 5기 도정의 역점과제인 3농혁신과 행정혁신, 자치분권 추진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선화동 옛 충남도청에서 다음주부터 대전시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올해 350개 강좌를 여는 시민대학을 개설해 주변지역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