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64) 세종특별자치시장
세종시장 “로비로 예산 삭감돼” 비판
양쪽서 의료기관 추진…갈등 빚어와
양쪽서 의료기관 추진…갈등 빚어와
유한식(64·사진) 세종특별자치시장이 최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를 위한 국비 확보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충남대 쪽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시장은 7일 시청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세종시에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충남대병원이 밥상을 뒤엎은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오래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시에 제대로 된 응급의료기관이 없다 보니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서두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유 시장은 “충남대병원이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정관계 로비를 통해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막고 오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한 것이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를 계속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국비 45억원 등 모두 150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지난달 말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반면 충남대병원은 2016년까지 5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인 ‘세종 충남대학교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충남대와 충남대병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LH)공사 세종사업본부가 ‘행복도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충남대병원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정부세종청사 근처에 24시간 응급의료시설을 설치하고 대전 본원의 의료진을 파견해 진료를 할 계획이다.
이처럼 세종시와 충남대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유환준 시의회 의장이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점도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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