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부총학생회 학생들이 24일 낮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카이스트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에 학생 대표의 참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인수위 앞서 기자회견뒤 편지 전달
이사회 무대응…31일 총장선임 예정
이사회 무대응…31일 총장선임 예정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 대표의 참여를 호소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는 2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는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횡을 일삼는 총장과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이사회에 (학내 갈등의)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 대표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박 당선인 쪽에 전달했다.
애초 지난해 10월25일 총장후보선임위원회 위원 5명 가운데 이사회 몫으로 선임된 표삼수·정길생 이사는 당시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에게 ‘의결권은 없지만 학생 대표가 총장후보선임위에 참여해 의견을 진술하는 옵서버 자격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이사회에서 서남표 총장은 2013년 2월23일자로 사임하기로 약속했다.(<한겨레> 2012년 10월26일치 6면)
그러나 이후 총학생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이사회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오명 이사장은 지난달부터 총학생회로부터 2차례 면담을 요청하는 전자우편을 받고도 답신을 하지 않았다. 이윤석 총학생회장은 오 이사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22·23일 이틀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하기도 했다. 오 이사장은 비서를 통해 ‘학생과 대화하면 공정한 선택이 어렵다’는 뜻을 총학생회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총학생회가 학생 9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사회의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 대표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이 89.4%에 이르렀다. 새 총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는 ‘민주적 대학 운영’(34%)과 ‘비전 제시 능력’(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새 총장에게 필요한 리더십으로는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52%)과 ‘화합을 이끄는 중재자적 리더십’(29%)을 들었다.
이윤석 총학생회장은 “이사회에서 학생 대표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현재 규정상 어렵지만, 회의에 참석해 차기 총장 후보자들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전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카이스트 이사회는 총장후보선임위에서 추천한 후보자 4명 가운데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총장 후보자는 강성모(68) 전 유시(UC)머세드대 총장, 백성기(64) 전 포스텍 총장과 교내에서 추천된 박성주(63)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유진(63) 신소재공학과 교수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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