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구간 조류 개체수 감소세 뚜렷
5년전 2만5413마리→지난해 3450마리
5년전 2만5413마리→지난해 3450마리
최근 5년 사이 금강 유역을 찾는 겨울철새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들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때문에 서식처가 훼손된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2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한남대 야생조류연구회와 함께 지난해 12월29~30일 벌인 금강 하류지역 조류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이 기간에 관찰된 조류가 64종 2만5233마리였다.
특히 4대강 사업 공사가 벌어진 부여 황산대교~서천 금강하굿둑 약 40㎞ 구간에서 조류 종과 개체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2008년 2만5413마리에 이르던 조류가 해마다 줄어 지난해 조사에서는 3450마리에 그쳤다. 이는 2008년 관찰된 개체수의 13.6%에 불과한 수치다. 이 구간에서 조류 종도 2008년엔 46~53종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엔 16~26종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개체군이 수십만마리인 가창오리를 뺀 나머지 조류들 사이의 비율에도 변화가 확인됐다. 관찰된 조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제1우점종은 여전히 청둥오리(25.5%)였지만, 제2우점종은 혹부리오리(10.%)로 나타났다. 2010년까지 제2우점종이었던 흰뺨검둥오리의 개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해마다 12월 조사 기간 무렵 금강 하류를 찾던 가창오리의 이동 경로도 달라졌다. 초겨울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금강에 들렀다가 1~2월 북상 도중 금강을 찾는 게 최근 10년간의 경로였지만, 1~2년 전부터 12월에 금강에서 가창오리를 보기 어렵게 됐다는 게 환경단체 쪽 설명이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혹고니(201-3호)가 금강 하구 외항에서 1마리 발견됐고, 1999년 이후 관찰 기록이 없었던 큰논병아리 1마리도 부여 웅포대교에서 관측됐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금강 유역의 조류 개체수가 감소한 데는 4대강 사업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의 영향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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