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과학멘토’ 사업 열기 후끈
작년 5천여명 참여…92% “만족”
1박2일 캠프 등 프로그램 다채
작년 5천여명 참여…92% “만족”
1박2일 캠프 등 프로그램 다채
#. 대전 문지중학교 3학년 송재원군의 꿈은 음악치료실을 여는 것이다. 송군은 과학과 음악을 결합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7월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열린 1박2일 과학캠프에서 연구원들의 일상을 직접 본 뒤에는 더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송군의 어머니 이은훈(47)씨는 4일 “연구소에서는 막연히 연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연구원들을 만나고 여러 시설도 보니까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캠프 뒤 자기 꿈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공부도 열심히 해요.”
대전 유성구가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2011년부터 시행한 ‘꿈나무 과학멘토’ 사업이 유성온천 못지않은 ‘히트상품’이 됐다.
이 사업은 구청과 정부출연연구기관·대학 등이 협력해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관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석·박사급 연구원(2만여명)을 활용해 체험·실습에 무게를 둔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연구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실험실을 꾸미거나, 학생들이 가까운 연구소를 찾아가 이론과 실험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12개 기관이 멘토로 나선 지난해에는 학교·기관 53곳에서 5013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지난해 프로그램 참여 학생 4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92%가 만족해했으며 46.3%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오병석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홍보실장은 “연구원 자녀들도 꿈나무 과학멘토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 3년차를 맞은 올해 유성구에서는 예산 11억원을 들여 참여 기관을 13곳으로 1곳 더 늘리기로 했다. 관내 학교의 90%에 이르는 초·중학교 49곳과 지역아동센터 8곳, 동주민센터 9곳 등 모두 63곳에서 5500여명의 청소년들이 멘티로 참여하게 된다. 유성구 너머 도서·벽지 학교 한두 곳도 찾을 참이다. 수십년 경력의 원로 과학자가 학교 과학동아리 멘토로 활동하고 강연을 하는 지식 기부도 이뤄진다. 다달이 한차례씩 열리는 ‘토요일엔 과학소풍’과 생활과학교실도 빼놓을 수 없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과학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긴 안목으로 기초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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