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H7N9 확산 사망 잇따르자
도, 철새도래지·토종닭농가 대상
도, 철새도래지·토종닭농가 대상
최근 중국에서 새로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7N9)가 확산돼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도가 긴급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충남가축위생연구소는 중국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도내 철새도래지와 토종닭 농가를 대상으로 11일부터 2주 동안 특별검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소는 국가 상시방역체계와 별도로 야생조류가 흔히 찾아드는 서해안 천수만과 금강 하구, 예산 충의대교, 천안 풍서천·병천천·곡교천 등에서 분변 180여점을 채취·검사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왔는지를 조사할 참이다.
전통시장에서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토종닭 800마리를 대상으로 항체검사도 벌이게 된다.
오형수 충남가축위생연구소장은 “연중 상시방역 체계를 운영하고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방역·검사를 강화해 국내 유입 차단과 조기 검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상희 충남대 교수(독감바이러스연구소장)는 최근 중국에서 공개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와 조류에 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혼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유전자가 없어 건강한 새들에게 감염되면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사람 사이에 쉽게 전파되는 유전자로는 아직 변하지 않았지만 변이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문제의 H7N9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 유행하는 계절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전혀 달라서, 사람에게 감염되면 이를 방어할 면역이 없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위험한 바이러스이므로 국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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