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완공, 내년부터 농가보급
지역 맞춤형 우량종자 개발 기대
지역 맞춤형 우량종자 개발 기대
충남 당진시 농업기술센터가 전국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종자은행을 만들어 품질 좋은 종자 보급에 나섰다.
당진시는 해마다 종자 100여t을 건조·저장·정선·포장할 수 있는 종자은행이 이달 말 완공된다고 16일 밝혔다. 530㎡ 규모의 종자은행에는 종자 발아율이나 다른 품종이 섞여 들었는지를 검사하는 종자검사실도 운영된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종자은행과 연계해 석문간척지 16.3㏊의 논에 새누리·새일미·대보 벼 종자를 생산하는 채종포를 만들고 콩이나 찰수수, 보리 등 밭작물 종자를 얻기 위한 채종포도 24㏊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센터에서 자체 생산하는 우량 종자는 벼 100t, 청보리 80t, 잡곡 30t에 이르며 내년부터 농가에 공급할 참이다. 정부 보급종과 충남도 시험장에서 생산한 종자 646t도 함께 보급한다. 센터는 돼지파나 시금치, 베틀콩과 같은 토종 종자 발굴·생산·보급에도 힘쓰기로 했다.
센터는 농가에 우량 종자 보급이 확대되면 다른 품종이 섞여 발아율이 떨어지거나 병해충이 느는 것을 막아 작물 생산성이 5~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진 지역에 맞는 품종을 확대·보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종자를 자체 보급하려고 해도 나중에 수확률을 두고 농가와 시비가 생길 것을 염려해 사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국립종자원의 보급종에 의존하고 있지만 물량이 전체 종자 필요량의 30% 안팎에 그쳐 나머지는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왔다.
김선호 시 농업기술센터 종자개발팀장은 “종자은행이 완공되면 농가에 필요한 우량 종자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토종 유전자원을 보존·개발하는 데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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