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립유치원 전국 3번째 비싸다

교육비 월평균 35만1549원
서울·경기 다음으로 많아
충북은 10만원 적은 25만원대

충청·강원 지역의 사립유치원 월평균 교육비가 10만원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 가운데 충북이 가장 적었고 대전이 가장 많았다.

28일 <한겨레>가 ‘유치원 알리미’ 공시자료(2013년 2월, 만 3살 기준)를 분석한 결과, 충북은 사립유치원 87곳의 교육과정 교육비 평균액이 25만8375원이었으나 대전(162곳)은 이보다 10만원가량 비싼 35만1549원으로 나타났다.(그래픽)

대전은 전국 평균 34만5135원보다 많았으며 서울·경기 다음으로 교육비가 비쌌다. 강원(100곳)은 27만711원, 충남(130곳)은 30만3585원이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유아학비) 22만원을 고려하면 대전의 학부모는 13만원가량을 더 부담해야 하는 반면, 충북은 학부모 부담액이 4만원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방과후과정 교육비도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가장 적은 충북(7만8184원)과 가장 많은 대전(11만59원) 사이에 4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대전은 방과후과정 교육비에서도 전국 평균 10만8699원보다 비쌌다. 충남은 9만6355원, 강원은 8만2491원이었다. 방과후과정 교육비의 경우 정부 보조금 7만원을 빼면 대전은 학부모들이 4만원가량을 더 부담해야 한다.

유치원 입학에 드는 비용도 지역별로 들쭉날쭉했다. 전국 평균 15만323원에 견줘 대전은 12만4915원, 강원은 12만3965원, 충남은 11만8236원이었으며, 충북은 거의 절반 수준인 8만5141원에 그쳤다. 충북도교육청 쪽은 “사교육비 부담을 올리지 않으려고 수시로 사립유치원연합회 등과 협의하고 있다. 그게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시·군·자치구 안에서도 유치원별로 비용 차이가 20만원 이상 났다. 대전 유성구의 ㅈ유치원은 교육과정 교육비가 52만3000원인 데 견줘 ㅇ유치원은 28만6000원으로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도 단위 평균금액이 가장 낮은 충북에서도 청원군의 ㅈ유치원은 48만원이었고 ㅂ유치원은 26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유아교육법 시행규칙은 사립유치원의 경우, 해당 유치원장이 수업료(교육비)를 정하되 시·도 교육감이 유치원별 실정과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승인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유치원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우려해 교육청은 교육비 인상을 실질적으로 막지 못하는 형편이다. 국립, 공립 단설·병설 유치원(4459곳)의 교육과정 교육비 전국 평균액은 4만375원, 방과후과정은 3만4943원이다.

충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김대명 주무관은 “사립유치원 교육비가 지역마다 차이가 큰 것은 국공립 유치원의 부족, 사립유치원의 열악한 재정 상황, 학부모들의 교육열, 지역별 경제적 편차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오윤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