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전국체전 고등부 선발전에 나간 아들이 편파판정으로 시합에 졌다는 유서를 남기고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남 예산경찰서는 28일 낮 12시20분께 예산군 예산읍 수철리 ㅌ사찰 들머리에서 전아무개(47)씨가 자신의 승합차에서 숨져 있는 것을 전씨의 형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씨의 차에서는 화덕과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전씨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모신 ㅌ사찰에 간다고 부인에게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인이 전씨의 형에게 연락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의 차량에서는 에이(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 앞부분에는 가족에 대한 내용이 있고, 뒷부분에 아들의 태권도 시합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숨진 전씨는 유서에서 “전국체전 서울 선발 3차 고등부 핀급 결승전, 아들과 상대방 점수차가 3회전 50초 남기고 5:1로 벌어지자 경고를 날리기 시작한다. 결국 경고 7개, 단 50초 동안 결국 경고패 당한 우리 아들 운동을 그만두고 싶단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씨는 유서에 힘이 없어 당했다는 주위의 비아냥, 해당 심판에 대한 분노 등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시합이 정확히 언제 있었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씨는 인천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석환 예산경찰서 수사과장은 “유족들이 원하지 않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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