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경실련 시민 314명 설문
“예산낭비” 33% “내용불만” 21%
“예산낭비” 33% “내용불만” 21%
지난달 사업비 150억여원을 들여 개최한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매우 낮은데다 계속 여는 것을 두고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천안아산경실련)이 지난 19~21일 천안시민 3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밝힌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관련 설문을 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37.4%가 ‘매우 불만족’ 또는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25.9%에 그쳤다.
불만족 요인으로는 ‘과도한 예산 및 행정력 낭비’가 33.3%로 가장 많았으며 ‘행사 구성 및 내용에 대한 불만’(21.3%)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 기대효과 미비’(17.8%)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 직업군별로 불만족 정도는 자영업자(51.3%)가 가장 높았다. 직장인은 불만족(28.3%)보다 만족(32.7%) 의견이 조금 많았으며, 공무원 또한 만족(24.1%) 의견이 불만족(20.7%)보다 많았다.
행사 이름이나 규모·사업비를 두고도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국제’라는 주제와 이름을 쓴 것에 대한 만족도는 2.45점(5점 만점)에 그쳤고 ‘민간의 자율적인 참여’(2.47점)나 ‘규모·사업비의 적합도’(2.51점)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행사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답변만 3.04점으로 유일하게 ‘보통’(3.0점) 기준을 넘겼다.
특히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가 계속 개최되어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은 29.6%에 머물렀고 부정적인 응답은 50.7%에 이르렀다. 공무원 응답자의 부정적인 답변이 55.1%로 전체 수치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도 눈길을 끈다.
천안아산경실련은 “천안시의 부채가 과도하게 증가한 상황에서 국제 규모 행사라는 허울이 아닌 지역 농특산물의 특성을 활용한 실질적인 지역 식품산업 육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4년간 준비한 끝에 지난 8월30일~9월15일 천안삼거리공원 일대에서 열린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는 누적 관람객이 77만명을 넘었고 경제적 파급효과 146억원, 부가가치 2146억원, 3151개 일자리 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천안시는 추정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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