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학생 500명 대상 설문
대전 지역 여자 대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성차별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학생팀은 지난달 10~15일 대전 지역 대학 5곳의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학생의 71.8%가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답했다고 5일 밝혔다. 남학생의 58.8%는 역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성차별 경험 장소는 학교(41.5%), 아르바이트 장소(28.3%)와 집(14.8%) 차례였다.
여학생은 외모(38.2%)나 가사 분담(26.5%), 여성스러움을 강요받을 때(21.0%), 여성 흡연에 대한 차가운 시각을 느낄 때(15.6%)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할 때(46.6%), 궂은일을 도맡을 때(23.7%)나 가사에는 남성이 무능력하다고 들을 때(10.7%), 술자리에서 버티기를 강요받을 때(7.6%) 역차별을 호소했다. 성차별 신고 비율은 13%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남녀평등 정도를 두고는 ‘대체로 그렇지 않다’(48.5%) ‘매우 그렇지 않다’(13.9%)는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대표적인 여성 차별 사례로는 여성의 능력 부족 인식(39%)과 남아 선호 사상(24.8%), 남성 우대 채용(16.5%)을 꼽았으며 남성 역차별은 징병제(40.1%)와 여성 전용 시설(24.9%), 여성 고용 할당제(19.4%)를 들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맡은 조선호(미디어정보사회학과 3학년)씨는 “양성평등 교육이 이뤄지고 제도가 보완돼 왔지만 여전히 대학생들은 성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개선 노력으로 양성평등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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