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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외국관객들, 영어연기에 깜짝 놀라요”

등록 2013-11-06 22:01

지난달 3일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에 공연을 마친 동아리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지난달 3일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에 공연을 마친 동아리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사람과 풍경] 순천향대 원어 연극동아리 EDP 미국서 공연
“셰익스피어 원작과 한국 문화를 절묘하게 연결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할 줄 몰랐다.”

미국 셰익스피어학회 회장인 다이애나 헨더슨 교수(매사추세츠공대 영문과)는 지난달 1일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이 셰익스피어 원작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각색한 연극을 보고 난 뒤다. 한 관객은 이들에게 전문 연극배우인지 물었다가 대학생이라는 대답을 듣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이틀 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에서 열린 공연에도 현지 관객 150여명이 공연장을 채웠다.

충남 아산 순천향대 영어영문학과·연극무용학과 재학생 19명이 모인 연극 동아리 이디피(EDP·English Drama Performance) 회원들의 외국 공연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986년 창립된 동아리는 2008년부터 나라 밖 공연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60여년 역사의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4차례 공연했다. 같은 해 한국셰익스피어학회와 국립극장이 주관한 연극제에서 같은 작품으로 작품상을 받았고, 말괄량이 ‘케이트’ 연기를 한 최수연씨는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들의 단골 작품은 <말괄량이 길들이기>다. 국외 공연이 잡히면 서너달씩 준비하는 건 예사다. 방학 때는 아예 합숙한다. 작품이 16세기에 쓰였기 때문에 현대 영어와 다른 고어가 많아 특히 발음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원어민 교수들에게 발음 교정을 끊임없이 받는 등 영어를 모어로 하는 이들에게도 감동을 주려고 애써왔다. 연극 의상과 세트·소품 준비는 물론 공연에 필요한 서류 검토와 작성, 프로그램·포스터 만들기와 현지 홍보 모두 학생들이 스스로 한다. 이현우 동아리 지도교수는 6일 “짧은 기간 학생들이 성큼성큼 성장해 나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힘들지만 또다시 외국 공연을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3년째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회장 김동율(영문과 4학년)씨는 “싱가포르·중국 공연에서는 행동 위주였지만 영어권에서는 대사에 더 신경을 썼다. 관객들이 공연에서 배우들의 대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또다시 다음 공연에 나설 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셰익스피어학회로부터 내년 9월 공연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이들의 외국 공연 성공기는 7일 오후 <한국방송>(KBS)의 한 프로그램으로도 방영된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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