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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청양 외국체험마을 비리 줄소환
시민단체 “지방 부패와 전쟁을”

등록 2013-11-12 21:26

이석화(67) 청양군수
이석화(67) 청양군수
경찰, 이석화군수 영장 검토
이 군수 “결백 밝혀질 것”
세금 140억원이 든 충남 청양군 외국체험관광마을 사업과 관련해 담당 공무원 2명이 구속된 데 이어 이석화(67·사진) 청양군수가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이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청양경찰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 군수의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수사 관계자는 “8~9월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군청 공무원 2명 가운데 1명한테서 ‘이 군수를 따로 만나 현금으로 1000여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뇌물 전달 장소 등 막바지 보완수사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군수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적인 수사 결과가 나오면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충남참여자치연대와 청양시민연대는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급 공무원 2명의 구속으로 마무리될 사안이 아니다. 비리의 몸통은 어디인지, 보다 근원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청양군 외국체험관광마을 사업은 2007년 김시환 전임 군수가 몽골을 다녀온 뒤 제기한 ‘몽골촌’ ‘알프스마을’ 조성 계획에서 시작됐다.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토목·건축 설계가 8차례나 변경되며 사업비가 109억원에서 135억원으로 24% 늘어났다. 김 전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 낙선 뒤 임기 마지막 날인 그해 6월29일 49억원짜리 토목공사를 계약했다. 이 군수는 취임 뒤 공사 중지와 설계 변경을 일삼다 2011년 12월 기존 토목공사 업체와 23억원대 수의계약을 맺기도 했다는 게 시민단체 쪽 주장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준공식이 열렸지만 시설 운영 또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문화체험 지구’의 골프장 잔디는 모두 말라 죽었고, 축구장(영국 문화체험 지구)은 자갈(파쇄석)투성이인데다 사계절 썰매장(핀란드 문화체험 지구)은 이용할 수도 없다. 영상사격장에는 정작 총이 없으며, 몽골 전통집(게르) 체험관은 16.5㎡ 규모에 몽골 옷 몇벌과 침상이 전부라는 게 시민단체 쪽 설명이다.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연대 상임대표는 “이번 사건뿐 아니라 만연되고 구조화된 지방의 구체적인 부패 사안들에 대해 적극 개입하여 감사원의 특별감사와 검찰 수사를 요청하는 등 ‘지방 부패와의 전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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