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봉사·후원만으로 운영
“환자 느는데 재정 버거워”
“환자 느는데 재정 버거워”
대전 이주 외국인 무료진료소가 설립 9년 만에 이용자 1만명을 넘어서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주 외국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전시 중구 은행동 ‘대전 이주 외국인 종합복지관’(www.djmc.org) 1층에 자리한 무료진료소는 2005년 1월17일 처음 문을 열었다. 개원 초기에는 이주 외국인의 건강 문제에 관심이 있는 서너명이 뜻을 모아 시작했지만 지금은 의료 봉사자만 해도 511명에 이른다. 대전시 전공의협의회와 개원의들, 한의사회와 치과의사회, 대전시 여약사회, 대전대 간호학과 등에서 봉사에 나서고 있다. 일반 후원을 하는 시민도 200명가량 된다. 정부 지원이 전혀 없는 탓에 해마다 1억원 안팎의 운영 예산을 이들 의료 봉사자와 시민 후원으로 감당하고 있다.
9년 동안 무료진료소를 다녀간 이주 외국인은 모두 1만256명, 진료 횟수는 1만5090건이다. 중국·인도네시아·네팔·파키스탄 등 서로 다른 나라 21곳에서 온 이주 외국인들이 진료소 문을 두드렸다. 양방과 한방, 치과, 물리치료는 물론 약값도 모두 공짜다. 산업재해 보상보험 처리가 안 되는 개인 질환은 수술이나 입원이 필요하면 충남대병원에서 사회봉사 차원에서 무료로 치료도 해준다. 이주 외국인을 위한 무료진료소가 자생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대전, 충남·북에서는 유일하다 보니 충북 청주와 옥천, 충남 금산과 논산, 세종시 등에 사는 이주 외국인들도 찾는다. 특히 평일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매주 일요일(오후 2~5시) 문을 열기 때문에 이용률이 더욱 높다.
김봉구 대전 이주외국인 종합복지관장은 21일 “해마다 진료 인원이 계속 늘어나는 데 견줘 재정 형편이 이를 따라가기가 버거운 점이 제일 어렵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42)631-6242.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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