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대전 지명 찾기 운동을 했던 20대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3일 새벽 1시께 유성구 궁동 다가구주택 3층 자신의 원룸에서 최아무개(28)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형(30)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숨진 최씨의 형은 “자신이 외국출장을 갔다 집에 돌아와 보니 동생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충남대에 재학 중인 최씨는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대전의 위치 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전남 고흥군 두원면 대전리’로 검색되자 이를 바로잡자는 온라인 홍보 활동을 펴기도 했다. 다음달 졸업 예정이었던 최씨는 한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었으며, 인터넷에 ㅇ기획이라는 누리집도 운영해왔다. 또 지난해 지역의 ㄷ일보를 패러디한 누리집을 만들어 운영하다 해당 신문사로부터 상표법 위반과 모욕죄 혐의로 고소당해 법원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둔산경찰서 관계자는 “최씨가 우울증이 있었다는 유가족 진술이 있고 외부 침입 및 외상이 없어 자살로 결론 내렸다. 검사 지휘를 받아 가족들에게 부검 없이 주검을 인계했다”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