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정치참여네트워크 출범
후보 검증·선정·지지 나서기로
후보 검증·선정·지지 나서기로
“정어리 한마리는 약하지만 수천수만의 군무를 이뤄 거대한 상어에 대항합니다. 이것이 시민들이 모인 풀뿌리연대의 모범입니다.” 충남 천안시에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 시민을 위한 정책·공약을 만든 뒤 이를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후보자를 추천하고 지지하는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천안시민정치참여네트워크는 4일 서북구 두정동 천안엔지오(NGO)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복지·종교·학계·교육·농민·노동자·지역운동·문화예술·의료·법조·환경·기업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에서 “정치인은 시민 속에서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사람 중에 나와야 한다. 참신하고 필요한 시민 공약, 성실하고 바른 시민 후보를 만드는 일에 천안시민들께서 지혜를 나눠 달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이는 80여명에 이른다. 위원장을 정점으로 수직적 체계를 이루는 조직 관행에서 벗어나, 참여하는 모든 시민이 동등한 회원 자격을 갖는 수평적 틀로 움직이되 실무를 처리할 책임간사만을 두기로 했다. 이들은 시민이 주인 되고 시민이 참여한 시민정치를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시민 중심 정책을 만들고, 유권자 회원을 천안시민의 5% 이상 확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일반 회원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하는 시민들을 알리미 회원으로 삼아 ‘천안시민정치’를 지역에 뿌리내릴 참이다.
천안시민정치참여네트워크는 시민정치의 핵심인 시민 공약(매니페스토)을 만들어내기 위한 ‘희망 천안 시민공약위원회’를 이달 안에 꾸릴 계획이다. 쾌적한 환경과 폭넓은 복지, 정의로운 인권, 평등한 교육, 공정한 지방자치 등을 뼈대 삼아 세부 공약을 다듬을 참이다. 이후 시민공천위원회에서는 예비후보자가 스스로 추천하거나 1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추천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시민 후보자를 확정해 알리기로 했다. 시민 후보자가 정해지면 ‘1004명 시민 후보 알리미’를 구성해 후보자의 정책 홍보와 지지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선거 이후에도 풀뿌리 시민정치 모임을 지원하고 주민청원·주민감사 등 참여 운동을 이어나갈 참이다.
소삼영 변호사(집행위원회 책임간사)는 “시민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선거운동의 성패와 직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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