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아산·서산 등 5곳 71가구 조사
기준치 초과 52곳…아산 가장 취약
환경부 개선사업, 대도시 위주 한계
기준치 초과 52곳…아산 가장 취약
환경부 개선사업, 대도시 위주 한계
충남지역 저소득 가정 10곳 가운데 7곳꼴로 실내 공기질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낡고 오래된 주택 탓에 곰팡이와 부유세균이 심각해 환경개선 사업이 절실하다.
충남도는 아산·서산·당진·태안·서천 5곳의 저소득 가정 71가구의 실내 공기질을 측정했더니, 6개 검사 항목 가운데 1개 이상 기준치를 초과한 가구가 52곳(73%)에 이른다고 6일 밝혔다.(그래픽) 이번 검사는 충남도 친환경 건강도우미 시범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9월9일~10월18일 이뤄졌으며 순천향대 환경보건센터가 맡았다.
곰팡이와 부유세균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각각 35, 23가구로 측정됐으며, 조사 대상 시·군 5곳 중에서 아산시(15가구)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지역 가구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을 일으키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의 검사 항목 가운데 미세먼지(117.45㎍/㎥)와 휘발성 유기화합물(256.72㎍/㎥), 폼알데하이드(37.66㎍/㎥) 측정치가 가장 높았다. 부유세균은 15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곳이 환경부 기준치(800CFU/㎥)를 넘어섰으며, 미세먼지도 7가구에서 기준치(100㎍/㎥)를 웃도는 수치가 측정됐다.
부유세균은 서산에 있는 가구들이 평균 733.56CFU/㎥로 나타나 다른 지역보다 오염이 심했다. 환경부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연구팀은 기준치의 절반 이하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곰팡이는 태안 쪽 가구들이 평균 695.71CFU/㎥로 가장 높았고 당진 가구들이 131.38CFU/㎥로 가장 낮았다. 국내에는 곰팡이 기준치가 없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500CFU/㎥)로 따지면 70% 수준에 이른다. 이산화탄소 측정치는 서천 가구들이 697.06ppm으로 제일 높았다.
환경부는 2009년부터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친환경 건강도우미 컨설팅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상이 수도권과 광역시, 50만 이상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회취약계층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중소 도시나 농어촌에 사는 주민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충남도는 이번 검사 결과를 도내 취약계층 실내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고, 해당 가정에는 실내 공기질 관리 안내책자를 전할 참이다. 충남도 환경관리과 이후영 주무관은 “앞으로 생활환경 개선사업 추진 때 오염이 심각한 가정부터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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