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학기부터 ‘가온누리 장학금’ 신설
보육원·고아원 등 육아시설에 3년 이상 거주
수강·성적 기준 충족하면 인원 제한 없어
보육원·고아원 등 육아시설에 3년 이상 거주
수강·성적 기준 충족하면 인원 제한 없어
국민대가 보육원이나 위탁보호가정 등에서 자란 학생한테는 4년간 대학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주기로 했다.
국민대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아동복지시설 학생들이 입학하면 4년간 전액 무상 교육을 하는 ‘가온누리 장학금’을 신설해 관련 규정 개정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만 18살이 되면 복지시설에서 사회로 나와야 하는데, 정부의 정착지원금 100만~500만원으론 사립대 평균 등록금이 연 700만원을 넘는 현실에서 대학 진학 꿈을 접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을 고려했다.
보건복지부 인허가를 받은 보육원·고아원 등 국내 아동양육시설에 3년 넘게 있거나, 공동생활가정이나 위탁보호가정이 돌보는 아동으로 시·군·구에 등재된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올해 1학기 등록금이 332만원(인문대)~489만원(예술대)인 사실에 미뤄보면, 4년 장학금이 2600만~3900만원에 이른다. 어느 학과든 입학 전형을 통과한 뒤 일정한 수강·성적 기준을 충족하면 되고, 인원 제한도 없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한테 등록금 60~70%를 면제하는 대학이 여럿 있지만, 4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장학금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조사됐다고 국민대 관계자는 말했다.
국민대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국민대는 민족 재건 인재를 양성하려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요인들이 신익희 선생을 초대 학장으로 세운 대학이다. 설립 취지에 따라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장학제도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국민대는 올해 2월부터는 서울 은평구 지역의 사회복지법인 은평천사원의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교육·생활용품과 행사 등을 돕는 활동에도 나섰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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