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완공을 앞두고 20도가량 기울어진 충남 아산의 ㅈ오피스텔 공사 과정에서 건축주와 시공업체, 감리업체 모두가 부실시공에 관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ㅈ오피스텔 신축 과정에서 철근콘크리트로 된 기초 파일이 애초 설계도면과 다르게 30~40% 적게 시공됐고, 건물 바닥을 이루는 매트 기초 또한 도면보다 20~30㎝ 얇게 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경찰은 부실 시공이 이뤄질 당시 건축주와 시공업체 등이 사전에 협의했고, 공사 전반을 감독해야 할 감리 또한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철근콘크리트로 된 파일을 땅에 박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건물 바닥을 다지는 기초공사 과정에서 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두 작업이 모두 부실하게 이뤄진 셈이다. 공사 현장이 애초 논이었던 곳에 흙을 쌓아올린 성토 지역이어서 지반이 연약했던 점도 건물이 급격히 기울어지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기초 부실공사와 함께 지난해 10월 지하층을 없애는 대신 주차장을 1층으로 바꾸는 설계 변경을 한 것 또한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남윤학 아산경찰서 수사과장은 “건축주와 설계·감리·시공 업체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부실시공 규모는 건물 철거 뒤 기초 부분을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산/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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