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어 발표
교육감 3명이 내리 구속되거나 사퇴한 충남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좋은 교육감’ 후보를 직접 뽑았다.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 45곳(추진위원 1421명)이 모여 꾸린 ‘좋은 교육감 만들기 충남도민 추진위원회’는 19일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충남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김지철(63) 후보를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석달 동안 △교육비리 척결 △혁신학교 추진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확대 △학교폭력 근절과 인권 보장 △교육 비정규직 해소 등 5가지 기준으로 후보들의 정책·자질을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고교 평준화 확대와 고교 무상교육, 충남형 혁신학교 100곳 육성, 부정부패·매관매직 없는 충남교육 등을 대표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추진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도교육청의 일방적인 정책 집행이 아니라 시작 단계부터 학부모·교사·학생 등 도민들의 민주적인 참여가 보장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책 집행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명 추진위 실무간사(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 사무국장)는 “지역별 추진위원들이 현행 공직선거법 틀 안에서 자발적으로 좋은 교육감 후보를 알리는 활동을 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보수 쪽 인사들이 모인 ‘올바른 충남교육감 만들기 추진위원회’는 서만철(59) 후보의 아들 국적 포기와 병역 기피 논란이 일자(<한겨레> 5월13일치 20면) 회의를 연 뒤 지난 3월31일에 이어 서 후보를 거듭 내세웠다. 여기에 애초 보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명노희(55)·심성래(63) 후보를 더해 충남교육감 선거는 후보 4명이 경쟁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 후보의 하락세와 김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10일 <한국방송>(KBS) 대전방송총국이 한 조사에서 서 후보는 선호도에서 22.7%로 가장 앞섰고 김 후보(16.6%)가 뒤를 이었다. <대전방송>(TJB)이 지난 11~12일 벌인 조사에서는 서 후보(17.7%)와 김 후보(14.4%)의 격차가 오차범위(±3.1%포인트) 안으로 좁혀졌다. 지역신문 <중도일보>가 지난 14~18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김 후보가 21.3%를 얻어 서 후보(14.2%)를 오히려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조사에서 선호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40~50%에 이르러 실제 표심을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좋은 교육감 만들기 충남도민 추진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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