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3곳 구청장
새정치-통진당 경쟁
야권단일 9곳도 고전
“단일화로 독주 막아야”
새정치-통진당 경쟁
야권단일 9곳도 고전
“단일화로 독주 막아야”
6·4 지방선거에서 부산에서는 새누리당의 싹쓸이가 또다시 예상되고 있다. 후보 단일화에 소극적인 야당의 태도가 가장 큰 이유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야당들이 한나라당 독주를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시민연대의 중재로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앞선 오거돈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며 후보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오 후보는 현재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5%를 넘는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오 후보 쪽이 새누리당 지지표 이탈을 우려해 고 후보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데다,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국회의원 사건으로 위기에 놓인 통합진보당도 활로를 찾기 위해 고 후보의 완주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야당이 16곳 가운데 12곳에 후보를 냈으나, 부산 진구·북구·해운대구 등 3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 후보가 경쟁하고 있어 이변이 없으면 이들 3곳에선 새누리당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 야당 후보가 1명씩 출마한 9곳도 새누리당 후보한테 고전하고 있다. 2010년엔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 등 야4당이 조율을 거쳐 기초단체장 후보를 낸 10곳 모두에서 야당 단일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해 아깝게 졌다.
전체 의원 53명 가운데 지역구 42명을 뽑는 시의원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통합진보당·노동당 등 야3당이 37곳에 후보를 냈는데 9곳에서 야당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북구3선거구는 시민단체가 추천한 손동호 무소속 후보를 포함하면 범야권 후보 3명이 새누리당 후보와 싸우고 있다. 나머지 28곳은 야4당의 조율이 아닌 출마자가 적어서 자연스럽게 야당 후보가 1명이 됐다. 2010년엔 야4당이 시의원 지역구 42곳 가운데 18곳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워 사하구 2곳에선 1%포인트 차이로 한나라당 후보한테 지는 등 선전했다.
부산에서 야당의 후보 단일화가 지지부진한 것은 야당의 맏형인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이 통합진보당과 연대하지 말라고 지시한데다, 부산시당도 안철수 공동대표를 지지하는 세력과 옛 민주당 지지세력이 자신들의 입지 강화를 위해 내부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야당 후보들이 단일화를 해도 새누리당 텃밭에서 승리하기 힘든데 야당 후보들이 단일화 의지가 거의 없어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선거는 새누리당의 싹쓸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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