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황춘자, 성장현
6·4 지방선거 화제의 승부
서울 용산구청장
황춘자, 공공산후조리원 등 공약
성장현 “중단없는 행복” 3선 노려
서울 용산구청장
황춘자, 공공산후조리원 등 공약
성장현 “중단없는 행복” 3선 노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 가운데 새누리당의 ‘여성 우선 전략공천’ 지역은 종로·용산·서초 등 3곳이다. 당선 가능성이 너무 적은 곳을 고르진 않았을 터다. 서초구는 새누리당 텃밭이다. 다른 두 곳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구청장이 버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붙어볼 만하다는 얘기다.
특히 용산구는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대선 때도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전국 평균 득표율(51.6%)보다 높은 득표율(52.3%)로 문재인 후보(47.3%)를 눌렀다. 역대 구청장 선거 결과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새누리당 쪽이 이길 때(민선 3·4기)는 ‘대승’을 거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쪽이 이길 때(민선 2·5기)는 5%포인트 이내의 ‘진땀승’이었다.
이곳에 새누리당 여성 전략공천을 받아 나선 이는 황춘자(60) 후보다. 당선된다면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지역 첫 여성 구청장이 탄생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현 구청장인 성장현(59) 후보가 수성에 나섰다. 이기면 3선 고지에 오른다.
황 후보는 서울메트로 경영혁신본부장 출신으로, 처음 선거에 뛰어들었다. 여군 하사관 후보생으로 시작해 대위로 전역한 여군 장교 출신이다. 성 후보는 선거 경력이 화려하다. 용산구의원을 두 차례 지냈고, 2004년 총선과 2006년 구청장 선거, 2008년 총선에도 출마했다. 황 후보의 선거공보물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진영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려 있고, 성 후보의 공보물이 ‘용산에 32년 살아온 용산 전문가’의 업적 홍보로 채워진 것은 당연해 보인다.
황 후보는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용산 화상경마장 퇴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30년간 지방공기업에서 시민들에게 봉사해온 경험을 살려 용산의 지방행정을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성 후보는 청소년문화센터 건립, 녹사평~한강진 공영주차장 건립 등을 공약하고, “중단 없는 용산 행복을 위해 용산사람 성장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연욱(45) 정의당 후보는 정의당의 유일한 서울 구청장 선거 출마자다. 정의당 용산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 입점 저지를 위해 활동해 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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