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민심 l 화제의 당선자] 권선택 대전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새정치민주연합)는 5일 “대전시민께 감사한다. 사람이 먼저이고 사람을 위한 시정을 좌표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당선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 국민의 아픔을 잊지 않고 대전 시정을 이끌겠다. 시민이 속상해하는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고 시민의 명령에 따르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에게 20~10%포인트 차이로 뒤졌으나 선거 막판에 뒷심을 발휘해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1.6%포인트 앞섰다. 개표를 시작한 이후 박 후보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4일 밤 9시를 넘기면서 줄곧 1위를 달린 끝에 승자가 됐다.
그의 당선은 6차례 민선 대전시장 선거에서 정통 야당 후보가 거둔 첫 승리다. 그가 승리를 거머쥔 데에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여당 책임론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 출신인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을 공천하지 않아 두 구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하면서 그의 지지세가 확산되는 등 운도 따랐다.
그가 시민 참여로 선거비용을 투명하게 마련하기 위해 7억원을 목표로 개설한 시민펀드는 사흘 만에 12억원을 넘겨 관심을 모았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아 펀드 참여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계획이다.
권 당선자는 “진정성을 갖고 시민을 대변할 능력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모여 대전에서 선거혁명을 이뤘다.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며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망 구축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대전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대전은 1932년 충남도청 이전을 시작으로 1974년 대덕연구단지 조성, 1993년 대전엑스포까지 20년 단위로 도시 발전을 이뤘다. 이제 대전은 앞으로 100년 동안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중장기 도시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공약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대전은 시민권력이 살아 있는 시민주권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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