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시장, 광화문광장 이전 뜻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엔
“남대문상권 활성화 방안도 고민
교통요금 인상 계획은 아직 없어”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엔
“남대문상권 활성화 방안도 고민
교통요금 인상 계획은 아직 없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광화문광장의 위치와 관련해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전 추진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도로 한가운데 섬처럼 자리잡고 있어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로 불리기도 하는 광화문광장의 광장으로서의 기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붙이는 방안을 검토해왔다.(<한겨레> 10월1일치 12면)
박 시장은 취임 100일(10월8일)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의 현재 시스템에 대해 저만 아니라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이 고민하고 있고, 많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변화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고민 중인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참여정부 시절 (정부가) 이미 교통대책까지 포함해 검토했다. 이미 논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결단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청와대와 경찰청 등과 충분히 협의해서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라건대 내년이 광복 70주년인데 청와대가 (광화문광장 이전을) 발표하든지 시장이 발표하든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남대문시장 상인 등이 반대하고 있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원화 계획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노후한 남대문시장은 그대로 두면 쇠퇴한다. 서울역 고가를 단순한 ‘그린웨이’로 만든다는 게 아니다. 남대문시장과 연결돼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과 교통 문제 등을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욕 하이라인에는 연간 400만명이 방문하는데, 서울역 고가는 그보다 많을 것이다. 서울역 고가는 하이라인보다 좋은 조건이고 결과도 좋을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또 석촌지하차도 동공 등 잠실 일대에 발생했던 싱크홀(땅꺼짐) 문제와 관련해 “아예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이를 통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었다. 서울에 지하 시설물이 많지만 지도 하나 만들어 본 적이 없고, 지하수 흐름에 주목해 본 적이 없었는데, 경각심을 갖고 종합적 대책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3개 시·도가 협의 중인 쓰레기 매립장 문제와 대중교통 요금 인상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박 시장은 밝혔다. 그는 “대중교통 요금은 언제, 얼마 올린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지하철이나 버스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인상 요인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글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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