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심우장
시, 성북 ‘심우장’ 등 87곳 발표
만해 한용운 시인이 살았던 한옥인 ‘심우장’은 북향으로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조선총독부와 등지기 위해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소를 찾는다’는 뜻의 ‘심우’는 깨달음에 이르는 10단계를 말한다.
서울시는 8일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심우장을 포함해, 멀리 가지 않고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사색의 공간, 서울의 쉼표’ 87곳을 발표했다. 지난 2월부터 25개 자치구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등 30개 기관이 직접 장소를 찾아가 조사하고, 시민 공모와 공간 전문가 등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362곳 가운데 가깝고 안전하며 ‘스토리’를 갖춘 87곳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역사, 물, 숲길, 전망, 종교, 숲, 일상 등 7가지 주제로 이를 분류했다. 심우장이 ‘시간의 켜를 만나는 사색’ 공간이라면, 숲길을 10여분 걸어 서어나무 군락지와 청아한 호수를 만날 수 있는 삼육대 ‘제명호’(노원구)는 ‘물가의 사색’ 장소다.
주민들이 직접 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심으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숲인 중랑구 ‘아토피 치유의 숲’,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중구 ‘약현성당’, 북한산 자락에 남아 있는 유일한 농경지인 도봉구 윗무수골, 1.3㎞의 철길이 뻗어 있는 서울시 최초의 시립수목원인 구로구 ‘푸른수목원’ 등도 명상하기 좋은 곳으로 뽑혔다.
서울시 누리집(www.seoul.go.kr/campaign2014/sasaek)과 모바일 지도 앱인 ‘스마트서울맵’에 자치구별, 테마별로 장소의 특징과 이용 방법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노원구 삼육대 제명호
용산구 용산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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