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54개역 직원 112명
교통카드 보증금 부정환급
교통카드 보증금 부정환급
서울메트로 역무원들이 500원인 일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을 6만번 넘게 부정환급받아 3017만여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직원 112명은 2009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54개 역에서 일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을 6만여차례 부정하게 돌려받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일회용 교통카드의 데이터 오류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일회용 교통카드는 승객이 도착역에서 보증금 환급기에 넣어 500원을 돌려받는데, 회수된 교통카드 가운데 탑승 정보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역무원들은 이 점을 이용해 회수된 교통카드를 무작위로 환급기에 넣었다 빼는 식으로 보증금을 챙겼다.
서울메트로 역무원들의 보증금 빼돌리기는 지난 6월4일 서울역 부역장인 장아무개(53)씨가 일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을 돌려받다가 경찰 지하철수사대에 연행되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가 부정한 수법으로 보증금 1344만여원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지자 서울메트로는 전 역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였고, 역무원 112명이 3017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서울시는 보증금을 부정환급받은 112명과 관리감독자 70명 등 총 182명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파면 5명, 강등 1명, 정직 10명 등 외에 162명은 견책·경고·주의 등 경징계를 받았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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