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내년 예산도 삭감해야”
버스 예산만 100억…“혈세 낭비”
버스 예산만 100억…“혈세 낭비”
세종특별자치시 원안 건설을 관철시킨 충청권 시민단체들이 세종청사 공무원 통근버스와 관사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세종·대전·충북 참여자치시민연대,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등 충청권 시민단체들은 11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세종시 조기 정착에 역행하는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혈세 낭비에다 유명무실한 장차관급 관사와 공무원 관사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내년도 예산안에 책정된 통근버스·관사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하라고 덧붙였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를 보면, 내년 안전행정부 예산안에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비용으로 99억6300만원이 편성됐다. 앞서 올해 통근버스 운행 예산인 99억여원이 바닥나자 최근 42억여원을 추가로 배정하기도 했다. 120명이 숙박할 수 있도록 세종청사에 마련된 공무원 통합관사도 공실률이 절반을 훌쩍 넘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나아가 공무원 통합관사를 서울권에도 운영하기 위한 내년도 예산 또한 69억여원에 이른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다음달 중앙행정기관 등 3단계 이전 완료를 앞두고 근본적인 대책 수립 없이 통근버스 운행과 관사 운영이라는 땜질식 처방에 치중하는 모습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국가 정책 목표에 의해 태어난 세종시의 근본 취지를 무력화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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