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순천향대 제공
순천향대생 알리미·동아리 40명
간식 팔아 홀몸노인에 ‘연탄 선행’
간식 팔아 홀몸노인에 ‘연탄 선행’
‘꿀자몽 1개에 연탄 6장, 추로스 하나에 연탄 4장.’
충남 아산 순천향대 학생들이 차가운 구들에서 겨울을 나는 홀몸노인들에게 3년째 따뜻한 연탄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 대학 홍보대사 알리미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 사회봉사센터 동아리 학생 등 40여명은 아산시 온양2동을 찾아 홀몸노인 3가구에 연탄 1260장을 손수 드렸다. 1장에 500원씩 하는 연탄은 지난달 6~8일 가을축제에서 꿀자몽과 추로스 등 간식을 판 돈으로 마련했다. 3000원짜리 꿀자몽 하나를 팔아 연탄 6장씩을 드린 셈이다. 지난해까지는 연탄 1000장을 나눴고 올해는 260장을 더 늘렸다.
미국에서 온 한 유학생은 이번 연탄 나눔 봉사를 하면서 연탄을 난생처음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됐다고 한다. 연탄을 전해받은 어르신 3명 가운데 이아무개(77) 할머니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지만 자녀들이 있다는 이유로 생계비가 지원되지 않고 집도 낡아 연탄이 더욱 절실했다. 다른 어르신들도 집이 언덕배기에 있어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탓에 겨울철 난방을 연탄에 기대고 있다. 연탄을 선물받은 황아무개(83) 할머니는 “추위가 닥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연탄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고 고마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사에 참여한 알리미 회장 권순형(경영학 3년)씨는 “해마다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지만 너무 작게 느껴져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을 돕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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