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시민활동가 모임 열어
도민인권선언문에 중추적 역할
도민인권선언문에 중추적 역할
지역 시민사회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으로 닻을 올린 충남시민재단이 창립 1돌을 맞았다. 도민인권선언문 제정과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성과도 있지만 엔지오(NGO)센터 건립과 공익기금 모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14일 사단법인 체제로 문을 연 충남시민재단(cafe.daum.net/ngofund)은 다음달 12일 처음으로 충남엔지오데이를 열어 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행사에는 ‘충남식 민주주의를 말한다’ ‘엔지오의 길, 청년에게 물어본다’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와 분야별 강좌, 초청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달 20일까지 공모하는 ‘2014 충남 공익활동 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지난달 13일 선포된 충남도민인권선언에도 충남시민재단은 중추적인 구실을 맡았다. 지난봄부터 충남인권선언문 작성위원회를 꾸려 의견을 모으고 105명의 도민 참여단 토론을 거쳐 제정했다. 도민인권선언문에는 6장 21조에 걸쳐 사회·문화·환경 등 여러 영역에서 인권 개선을 위한 충남도의 의지와 책임이 규정돼 있다.
어려움도 많다. 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구심점 몫을 할 엔지오센터 건립은 자치단체의 소극적인 태도로 여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금·후원금 모금도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난 8~9월 충남시민재단이 지역 활동가 1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곤궁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활동가들 가운데 20~30대는 전체의 33.3%에 그쳤으며, 40대가 51.9%, 50대 이상도 14.9%였다. 단체의 상근활동가 수를 보면, 상근자가 아예 없거나 1명뿐인 경우가 17.1%였으며 50.5%가 5명 이하였다. 활동가들 가운데 12.1%는 1년에 단 한차례도 내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충남시민재단에 교육, 재충전·지원, 단체 간 협력 등을 가장 필요한 활동으로 꼽았다.(그래픽)
이상선 충남시민재단 이사장은 17일 “시민단체 활성화는 일부 시민단체를 넘어 주민 자치역량을 강화하는 의미가 더 크다. 충남시민재단의 정상 운영과 밀접히 연관된 엔지오센터 건립을 위해 충남도와 도의회의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70-7782-3254.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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