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서비스 개선’ ‘희망택시’ 등
안전·경쟁력·시민편의에 중점
안전·경쟁력·시민편의에 중점
출범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세종특별자치시의 대중교통 체계가 크게 바뀐다. 충남 서천군에서 도입해 큰 호응을 얻은 ‘희망택시’도 내년에 시행될 참이다.
세종시는 안전과 경쟁력, 시민 편의에 우선을 둔 대중교통 운영 혁신안을 11일 발표했다.
먼저 다달이 버스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관리대장 또한 전산화하기로 했다. 운전기사들의 근무 여건도 현행 ‘2일 근무, 1일 휴무’에서 차츰 1일 2교대로 개선할 계획이다. 유일한 버스업체인 세종교통과 협약해 3차례 이상 협약을 어기면 법령에 따라 노선을 취소하는 강제규정도 넣는다. 기존 도로교통과에서 교통과를 분리해 노선·회계 전문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원가에 견준 수입 비율이 45.9%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서비스 개선과 안전 확보 등을 따져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도 도입된다. 지난해 대중교통 운행에 든 예산은 98억원이지만 수입은 45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전 79.7%, 부산 78.3%, 충북 청주 76.7%에 견줘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읍·면 지역의 교통 오지 주민들을 위한 수요 응답형 택시도 내년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충남 서천군은 지난해 6월부터 읍 지역에 갈 때는 버스 기본요금(1100원), 면 지역은 100원만 내면 탈 수 있는 희망택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버스는 내년에 사업자를 공개 모집해 재정을 아끼고 경쟁력은 높이는 안을 마련했다.
세종시 출범 첫해 237만명이던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올해 말까지 578만명으로 갑절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 지원 예산도 28억2000만원에서 7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 성장에 맞춰 교통 소외지역이 없도록 대중교통 혁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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