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과 김수근, 세계인권선언으로 인권과 사회, 삶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설 연휴 뒤 마련된다.
대전충남인권연대(www.dchr.or.kr)는 오는 27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경찰청 인권센터)과 ‘난잎으로 칼을 얻다-우당 이회영과 6형제’(덕수궁 중명전) 특별전을 함께 돌아보는 네번째 ‘하루 인권기행’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곳으로 군사독재정권 때 수많은 이들이 고문수사를 받은 공간이다.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일제강점기 집안의 모든 재산을 처분해 항일 독립운동의 터전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회영(1867~1932)의 작품과 그의 형제들을 조명하는 전시회다. 전시가 이뤄지는 덕수궁 중명전은 1905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을사늑약이 조인된 곳이다. 전시의 이름 ‘난잎으로 칼을 얻다’는 중국에 머물던 이회영이 끼니를 제때 잇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난초를 그려 판 돈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한 일을 가리킨다.
이달 24일부터 3월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는 세계인권선언 공부모임이 열린다. 이상재 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이 강사로 나서며,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의 책 <인권을 찾아서>를 교재로 세계인권선언 전문과 30개 조항을 꼼꼼히 살필 참이다. 2차 세계대전 뒤 1948년 유엔이 제정한 세계인권선언은 인권의 참뜻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인권기행, 세계인권선언 공부모임 참가 문의 (042)345-1210.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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