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항의해 25일 아침 1인시위를 벌인 학부모들이 사회연결망서비스에 올린 인증샷 사진 모음.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 제공
홍 지사 ‘미 출장 골프’로 기름 부어
“무상급식 중단 성난 민심 보여줄 것”
30일부터 해명 요구 ‘그림자 시위’
새달 지원 촉구 1만명 학부모대회
“무상급식 중단 성난 민심 보여줄 것”
30일부터 해명 요구 ‘그림자 시위’
새달 지원 촉구 1만명 학부모대회
경남지역 학부모들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독단적인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 결정을 우리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손으로 바로잡겠다”며 거리에 나섰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이뤄진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25일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 사태에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활동이 이젠 시민사회단체 단위를 벗어나 개인적으로 1인시위 등에 나서는 학부모가 늘어남에 따라 정확한 활동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가 미국 출장 중에 부인과 함께 평일 오후 골프를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리에 나서는 학부모들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등교시간엔 수백명의 학부모들이 120여개 학교 들머리에서 손팻말 등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이날 저녁 사천·통영시 등 9곳에선 촛불집회, 인간띠잇기, 거리선전전 등 집회도 열렸다. 양산과 통영에선 친환경 무상급식 유지 또는 확대를 촉구하는 학부모들이 뜻을 모으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사회연결망서비스 모임을 만들었는데, 각각의 회원수가 이미 수백명을 넘어섰다.
경남지역 시민·종교·노동·정치단체 대표 400여명으로 이뤄진 ‘민생민주회복을 위한 경남 3·15원탁회의’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는 가난의 질곡 없이 행복하게 교육받아야 할 우리 아이들의 밥그릇을 걷어찼다. 그럼에도 홍 지사는 경남도의회가 무상급식 중단을 확정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미국에서 호화 골프를 쳤다. 학교는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는 망언을 한 홍 지사에게 ‘출장은 골프를 치러 가는 것인가’라고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경남 원탁회의는 홍 지사가 미국 출장을 마치고 첫 출근을 하는 오는 30일부터 홍 지사를 따라다니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그림자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무상급식비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시행하는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을 뒷받침하는 조례에 대해 보건복지부 등에 오는 27일 재의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럼에도 경남도와 도의회가 학교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25일 창원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는 학부모대회를 열어 학부모들의 성난 민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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