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5일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 도로에서 가로 1m, 세로 1.5m, 깊이 3m 크기의 싱크홀이 생겼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서울시가 동공이 발생한 곳 주변이나 충적층 주변에 있는 노후 하수관 2720km를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사해 정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용연수가 30년 넘은 낡은 하수관들이다.
서울시는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는 도로 함몰의 주원인이 노후 하수관로로 밝혀짐에 따라 노후 불량 하수관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설계·정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노후 불량 하수관로 종합실태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했으며, 올해 먼저 사용연수가 50년 넘은 하수관 1315km를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의 하수관로는 총 1만392km로, 서울시는 매년 300km의 하수관로를 조사해왔으나, 불량 관로에 대한 판정 기준만 있을 뿐, 노후도에 대한 기준이나 항목, 방법 등 명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폐회로텔레비전(CCTV)이나 육안조사 등 기존 조사 외에도 일부 지역에는 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도로 함몰의 이상 징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50년 이상 하수관 932km를 2018년까지 우선적으로 교체하기 위해 올해 시비 1840억, 국비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국비 1천억원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관로 조사비 명목으로 50억원을 포함해 150억원만 지원했다. 노후 하수관로 증가로 도로 함몰 빈발 등 시민 안전에 대한 직·간접적 위협이 계속 늘어날 것이므로 국비 지원이 매우 절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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