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시청사에서 서울 구청장과의 연석회의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메르스 대책회의서 ‘확진환자 결과 공개’ 재차 요청
“실시간 공개 절박한 시점…시간 갈수록 더 힘들어”
“실시간 공개 절박한 시점…시간 갈수록 더 힘들어”
“삼성서울병원이 아직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서울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말하며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 결과를 받아야 지금 환자들 동선을 알 수 있고, 그에 따른 격리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확진 환자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것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 역학조사와 확진환자 결과를 공개해줄 것을 삼성서울병원과 보건복지부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든 상황이 되기 때문에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확진환자 동선과 (삼성서울병원이 연) 심포지엄 참석자 연락처, 응급실 접촉자 등 요구한 자료를 아직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병원으로부터) 849명의 명단만 받았을 뿐 역학조사 결과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57번 환자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지난 7일 1차 검사를 통해 양성 반응이 나온 57번 환자의 경우, 확진 판정 전에 이미 이 분의 동선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 56명에 대해 자택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며 “이 분이 근무한 건물은 폐쇄조치했고 버스는 버스사업자와 협의해 시시티브이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방식으로 확진환자의 동선을 파악해 접촉했던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자택 격리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전날 국무총리 대행과 광역단체장 등이 함께 낸 대국민 담화에 대해 “중앙과 지자체 간 협력체제가 구축됐다. 비록 늦었지만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박 시장이 정보공유를 해야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긴급 브리핑을 한 이후, 그간의 ‘환자와 병원 비공개’ 방식으로는 메르스 사태를 풀기 어렵다고 보고 공개적으로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쪽으로 방역체제를 전환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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