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154번)의 감염 이후 격리될 때까지의 모든 행적이 공개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메르스 대응 긴급확대간부회의에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고뇌 끝에, 환자 동선과 상호를 모두 공개했다. 공개에 따른 부작용이 있더라도 공개하지 않아서 생기는 더 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파악해 실명으로 공개한 메르스 환자의 3~15일 행선지는 모두 21곳이다. 목욕탕 1곳, 호텔 1곳, 장례식장 1곳, 식당 8곳, 커피가게 1곳, 노래방 2곳, 경로당 3곳, 어린이집 4곳 등이다. 대구 달서구 이곡동 세인트웨스튼호텔과 대구 남구 봉덕동 커피가게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한 19곳은 모두 환자의 거주지인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다.
대구시는 지난 14일 오후 환자와 함께 동명목욕탕에 있었던 손님 62명과 종업원 2명의 감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환자에게 첫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지난 13일 이후 행선지는 동명목욕탕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잠복기는 2~14일이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전염력이 없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대구시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이 흐릿해 아직까지 손님 62명 가운데 30명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종업원 2명과 손님 32명은 자가격리됐다. 대구시는 탐문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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