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이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유럽과 미국 외유에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시장은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21~29일 7박9일 일정으로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독일, 벨기에, 미국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외유 중 독일 바스프와 벨기에 솔베이 등 기업과 합작투자 협의를 하고, 미국 로컬모터스와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김 시장은 “바스프·솔베이 등과 협의할 합작투자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예상되고, 로컬모터스와는 아시아 최초 3차원 프린터를 이용한 신개념 자동차공장 유치라는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한 중요한 일이다. 메르스 확산이란 변수가 있지만 정부 대응 태세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고, 울산은 메르스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외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울산과 인접한 부산, 대구, 경북 경주 등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울산도 언제 감염환자가 나올지 모를 초비상 상황에, 김 시장이 ‘메르스 청정지역’이라고 상황을 속단하며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투자유치를 이유로 외유를 강행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0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한 울산대병원 노조는 이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노동자로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음에 따라 임단협 투쟁을 잠정중단하고 쟁의조정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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